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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실시간 오류 정정, 양자 컴퓨팅의 핵심 병목이 해소됐습니다. IBM과 AMD는 상용 칩으로 마이크로초급 실시간 오류 정정을 달성했고, NVIDIA는 양자-AI 하이브리드 연결 병목을 해소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시간 디코딩 기술의 원리, 상용 FPGA의 혁신, NVQLink의 구조, 그리고 2029 Starling 로드맵까지 구체적으로 분석합니다. 지금부터 양자 컴퓨팅이 실전으로 넘어가는 결정적 순간을 목격하세요.

1. 양자 컴퓨팅의 생존 조건: 오류 정정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1.1 큐비트는 왜 이렇게 불안정할까
양자 컴퓨팅의 기본 단위인 큐비트(qubit)는 비 오는 날의 촛불과 같습니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주변 환경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습니다.
이 현상을 디코히어런스(decoherence)라고 부르는데, 양자역학의 핵심 원리인 중첩 상태가 외부와 상호작용하면서 붕괴되어 정보가 손실되는 과정입니다. 디코히어런스가 양자 정보를 고전 세계로 무너뜨리는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별도로 자세히 다룬 바 있습니다.
문제는 이 흔들림이 누적되면 계산 결과 자체가 의미를 잃는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많은 큐비트를 가져도 오류가 쌓이면 쓸모없는 노이즈만 얻게 됩니다.
1.2 양자오류 정정(QEC)은 어떻게 작동하나
해결책이 바로 양자오류 정정(Quantum Error Correction, QEC)입니다. 양자 컴퓨터가 오류에 취약한 근본 원인을 이해하면 QEC의 필요성이 더욱 명확해집니다.
핵심 아이디어는 간단합니다.
하나의 논리적 정보를 여러 개의 물리 큐비트에 분산 저장하고, 지속적으로 측정해서 어디가 잘못됐는지 찾아내 즉시 수정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방법이 표면코드(surface code)입니다.
초기 QEC 방식인 Shor 코드와 Steane 코드와 비교하면 표면코드는 2차원 배치로 물리적 구현이 훨씬 용이합니다.
큐비트들을 격자로 배치하고 주기적으로 측정해서 오류 신호인 신드롬(syndrome)을 파악합니다. 이 신드롬 정보로 어떤 큐비트가 문제인지 추론하고 수정 펄스를 보냅니다.
QEC가 물리적으로 왜 가능한지, 측정이 상태를 파괴하는데도 어떻게 오류를 정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심층 원리는 여기를 참고하세요.
1.3 두 가지 결정적 조건
QEC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두 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첫째는 임계값(threshold)입니다.
표면코드의 경우 오류 모델에 따라 달라지지만 게이트 오류율이 대략 1% 전후(0.7~1%대)로 내려가야 오류 정정이 새로 발생하는 오류보다 빠르게 이깁니다.
이 선을 넘지 못하면 고치는 속도보다 무너지는 속도가 더 빠릅니다.
양자 게이트 연산 하나하나가 이 임계값 안에 들어야 수백만 개의 양자 게이트를 연속 실행하는 복잡한 양자 알고리즘이 가능해집니다.
둘째는 속도입니다.
QEC는 한 번 하고 끝이 아닙니다. 마이크로초(μs) 단위로 반복되는 피드백 루프—측정→디코딩→수정—가 물리적 흔들림보다 더 빠르게 돌아야 합니다.
이 실시간 오류 정정 루프가 안정적으로 작동해야만 물리 큐비트 여러 개로 구성된 논리 큐비트가 제 역할을 합니다.
양자오류 정정 사이클의 각 단계별 시간 요구사항 단계 요구 시간 병목 지점 측정 수백 ns ~ 수 μs 물리적 한계 디코딩 수 μs 이내 필수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처리 속도 수정 펄스 전송 수백 ns 제어 전자회로 지연 (디코딩 단계가 가장 큰 병목. *실제 시간은 시스템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대표적 예시값.)
바로 이 디코딩 속도가 그동안 양자 컴퓨팅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실시간 오류 정정이 불가능했던 것입니다.
2. IBM×AMD 혁신: 기성 칩으로 실시간 양자 디코딩 달성

2.1 기존 접근법의 한계
지금까지 연구자들은 두 가지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특수 제작한 맞춤형 ASIC을 쓰거나 범용 소프트웨어로 디코딩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자는 비용이 천문학적이고 공급망 확보가 어려웠습니다. 후자는 속도가 터무니없이 느려 양자 컴퓨팅의 실시간 오류 정정 요구를 충족할 수 없었습니다.
2.2 IBM의 돌파구: Relay-BP + AMD 상용 FPGA
2024년 말부터 2025년 사이 IBM이 발표한 성과는 판을 바꿨습니다.
AMD의 상용 적응형 SoC/FPGA에 IBM이 설계한 Relay-BP 디코더를 올려서 디코딩 단계의 실시간 처리에 성공한 것입니다.
핵심은 "10배 이상의 여유 마진"입니다.
요구되는 디코딩 시간보다 10배나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단순히 "간신히 통과"가 아니라 "안정적으로 운영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QPU 측정부터 보정까지의 완전한 폐루프 통합은 현재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며, 이번 성과는 그 핵심 병목이었던 디코딩 속도 문제를 해결한 것입니다.
세 가지 게임 체인저
첫째, 실시간성 확보입니다.
측정 신호가 들어오는 순간부터 수정 펄스가 QPU(양자 프로세싱 유닛)에 도착하기까지의 전체 루프가 마이크로초 단위로 끊김없이 돌아갑니다.
IBM의 QPU는 트랜스몬 큐비트 기반 초전도 방식으로, 이번 성과는 이 하드웨어와 FPGA 디코더의 완벽한 동기화를 의미합니다.
이것이 바로 논리 큐비트를 실제로 구현하는 출발점이며, 내결함성 양자 컴퓨팅으로 가는 첫 관문입니다.
둘째, 비용 혁명입니다.
맞춤 칩 대신 COTS(Commercial Off-The-Shelf), 즉 데이터센터에서 흔히 쓰는 상용 하드웨어를 활용합니다.
공급망이 안정적이고 유지보수가 간단하며, 무엇보다 가격이 현실적입니다. 연구실의 "일회성 실험"이 아니라 기업이 도입할 수 있는 "운영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순간입니다.
셋째, 모듈형 아키텍처입니다.
QPU는 밀리켈빈(mK) 극저온 냉장고 안에 있고, 디코더와 제어 시스템은 상온 랙에서 작동합니다. 이 분리 덕분에 QPU를 교체해도 FPGA 펌웨어만 업데이트하면 제어 스택을 독립적으로 진화시킬 수 있습니다.
기존 양자오류 정정 방식과 IBM×AMD 접근법 비교 특성 기존 방식 IBM×AMD 방식 하드웨어 맞춤형 ASIC 상용 AMD FPGA 비용 수억~수십억 원 수천만~수억 원 공급망 제한적 글로벌 안정 디코딩 마진 간신히 통과 요구 속도 대비 10배+ 확장성 낮음 높음 이는 단순한 기술 개선이 아닙니다. "특수 부품 없이도 가능하다"는 산업적 신호입니다. 양자 컴퓨팅 진입장벽이 대폭 낮아진 것입니다.
💡 더 알아보기:
IBM의 Relay-BP 디코더 기술과 Starling 로드맵 상세 계획을 IBM Quantum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NVIDIA NVQLink: 양자-AI 하이브리드를 마이크로초로 연결하다

3.1 로컬 디코딩만으로는 부족하다
IBM×AMD가 실시간 디코딩 문제를 풀었지만 새로운 질문이 생깁니다.
모든 계산을 FPGA가 혼자 처리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패턴 인식, 대규모 최적화, 머신러닝 기반 파라미터 탐색 같은 무거운 작업은 여전히 GPU가 훨씬 잘합니다.
양자 알고리즘 중 QAOA(Quantum Approximate Optimization Algorithm)나 VQE(Variational Quantum Eigensolver) 같은 방법은 QPU와 GPU가 협업해야 효과를 발휘합니다.
이런 하이브리드 양자 컴퓨팅 접근법이 현실적인 양자 우위(quantum advantage)를 달성하는 경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법은 명확합니다. 빠르게 맡기고 빠르게 받아오는 것입니다.
3.2 NVQLink의 사양과 의미
NVIDIA가 2025년 10월 28일 공개한 NVQLink는 이 문제를 정조준한 인터커넥트입니다.
공개된 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왕복 지연(round-trip latency): 4 마이크로초 미만
- 대역폭: 최대 400 Gb/s
- 프로토콜: CUDA-Q 통합 지원
4 마이크로초는 체감상 "순간"에 가깝습니다.
클라우드나 원격 환경을 경유하는 기존 네트워크 통신이 보통 밀리초(ms) 단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1000배 이상 빠릅니다.
온프레미스 고속 인터커넥트의 경우 수~수십 마이크로초급도 존재했지만, NVQLink는 이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수준입니다.
양자-AI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계층별 역할과 처리 시간 구성 요소 역할 처리 시간 담당 하드웨어 QEC 로컬 루프 측정→디코드→수정 수 μs IBM×AMD FPGA 오류 패턴 분석 학습·최적화 수십 μs ~ ms NVIDIA GPU 데이터 전송 QPU ↔ GPU < 4 μs 왕복 NVQLink 파라미터 업데이트 보정값 반영 수백 ns 제어 펄스 3.3 CUDA-Q: 한 덩어리 코드에서 분업하기
NVQLink는 단순한 물리 연결이 아닙니다.
CUDA-Q라는 오케스트레이션 소프트웨어와 결합되어 개발자가 하나의 코드 안에서 "이 부분은 QPU에서, 이 부분은 GPU에서"를 자연스럽게 분리할 수 있게 해줍니다.
실제 워크플로우는 이렇게 흘러갑니다.
(1) 로컬 루프 (마이크로초급): QEC 측정과 즉각 수정은 IBM×AMD FPGA가 담당
(2) 오프로딩 루프 (수~수십 마이크로초):
- 오류 패턴을 GPU로 전송 (NVQLink)
- GPU에서 머신러닝 기반 파라미터 최적화
- 업데이트된 값을 QPU로 즉시 반영 (NVQLink)
(3) 피드백: 보정된 제어 펄스로 다음 게이트 실행
두 루프가 서로의 시간을 빼앗지 않고 병렬로 돌아갑니다. 이것이 진정한 양자-AI 하이브리드 컴퓨팅입니다.
3.4 연결 병목이 사라진다
NVQLink 이전에는 QPU와 GPU 사이의 통신이 원격이나 클라우드 환경에서 밀리초 단위였고, 온프레미스 고속 링크도 수~수십 마이크로초 수준이었습니다. 이는 양자 컴퓨팅에 필수적인 실시간 피드백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4 마이크로초 미만으로 데이터가 오가면서 마치 한 시스템처럼 작동합니다.
결과적으로 양자 컴퓨팅은 "고립된 특수 장비"에서 "슈퍼컴퓨팅 생태계의 일부"로 편입됩니다. 이것이 실용적인 양자 컴퓨팅 시대를 여는 핵심 인프라입니다.
4. 산업 현장이 달라진다: 비용·로드맵·실전 전략

4.1 경제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기성 하드웨어로 실시간 오류 정정을 돌릴 수 있다는 건 총소유비용(TCO)이 극적으로 낮아진다는 뜻입니다.
데이터센터 운영자 입장에서는 이제 양자 컴퓨팅을 "한 번 실험하고 치우는 장비"가 아니라 "장시간 가동하는 인프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업타임(uptime)과 안정성이 핵심인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양자 컴퓨팅의 경제성이 확보되는 순간입니다.
4.2 로드맵이 현실이 된다
IBM은 2029년까지 Starling이라는 내결함성 양자 시스템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200개의 논리 큐비트로 약 1억 게이트 규모의 회로를 실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물리 큐비트 수만 늘리던 과거와 달리, 실시간 오류 정정으로 안정화된 논리 큐비트를 기반으로 한 진정한 내결함성 양자 컴퓨터입니다.
이번 실시간 디코딩 성과는 "중간 단추가 제대로 끼워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말로만 존재하던 미래가 아니라 진척이 보이는 로드맵입니다.
4.3 개발팀의 새로운 워크플로우
실무 조직은 이제 이런 구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 QPU: 밀리켈빈 극저온 시스템
- FPGA 제어랙: 상온 환경, IBM×AMD 디코더
- GPU 노드 팜: NVQLink로 연결된 AI 가속기
파이프라인은 다음과 같이 흐릅니다.
- 로컬 실시간 오류 정정이 마이크로초 단위로 흔들림 제어
- 무거운 최적화와 학습은 NVQLink로 GPU 오프로딩
- 모니터링과 텔레메트리는 상시 수집 및 피드백
결국 소프트웨어 공학과 MLOps의 감각이 양자 제어 영역으로 흘러들어옵니다. 양자 컴퓨팅이 더 이상 물리학자만의 전유물이 아닌 이유입니다.
4.4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
기업과 연구기관이 오늘부터 준비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입니다.
파일럿 주제 선정
물류 최적화, 에너지 그리드 관리, 스케줄링, 재료탐색처럼 가치와 데이터가 명확한 문제부터 시작하세요. 특히 양자 보안 프로젝트는 NISQ(Noisy Intermediate-Scale Quantum, 잡음이 있는 중규모 양자) 시대에도 실용적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대표적 영역입니다.
데이터 파이프라인 설계
GPU 측 최적화와 학습 루틴을 모듈화하고, QPU 인터페이스와의 계약(프로토콜)을 문서화하세요.
운영 지표 정의
지연시간(μs), 성공률(%), 비용($/시도), 가동시간(%) 같은 SLO(Service Level Objective)를 초기에 합의하세요.
🚀 실전 가이드:
양자-AI 하이브리드 파일럿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라면 NVIDIA CUDA-Q 개발자 문서와 IBM Quantum Network를 먼저 살펴보세요.
남은 숙제들
물론 해결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 물리 큐비트의 충실도(fidelity) 향상
- 극저온 배선의 물리적 스케일링
- 표면코드 vs qLDPC(Quantum Low-Density Parity-Check) 코드 선택
- 장시간 운영 시 드리프트(drift) 자동 캘리브레이션
하지만 "느림"이라는 병목 하나는 분명히 풀렸습니다. 실시간 오류 정정이 가능해지면서 양자 컴퓨팅은 이제 소프트웨어 싸움으로 넘어갑니다.



양자 컴퓨팅의 게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큐비트를 몇 개나 가졌느냐"가 중요했습니다. 지금은 "실시간 오류 정정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돌리느냐"가 승부처입니다.
IBM과 AMD는 실시간 디코딩을 상용 하드웨어로 달성해 비용 장벽을 무너뜨렸습니다. NVIDIA는 QPU와 GPU 사이의 연결 병목을 마이크로초 단위로 해소했습니다.
이 두 혁신이 만나면서 내결함성 양자 컴퓨팅이 드디어 현실의 속도를 얻었습니다. 진정한 양자 우위(quantum advantage)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입니다.
2027~2028년, 특정 산업에서 제한적이지만 의미 있는 상용 사례가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중요한 건 그때를 준비하는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의 격차가 지금 이 순간부터 벌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질문은 더 이상 "양자 컴퓨팅이 언젠가 될까?"가 아닙니다.
"우리 문제를 얼마나 빨리, 얼마나 싸게 풀 수 있을까?"입니다.
답은 파일럿에서 시작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양자 오류 정정(QEC)이 왜 이렇게 어려운가요? 일반 컴퓨터처럼 체크섬이나 패리티 비트를 쓰면 안 되나요?
A: 양자 오류 정정은 고전 오류 정정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측정하면 양자 상태가 붕괴된다"는 점입니다. 고전 컴퓨터는 비트를 복사해서 비교할 수 있지만, 양자역학의 복제 불가능 정리(no-cloning theorem)에 따라 큐비트는 복사할 수 없습니다.
QEC는 이 제약을 우회하기 위해 하나의 논리 정보를 여러 물리 큐비트에 얽힌 상태(entangled state)로 분산 저장하고, 직접 측정하지 않고 신드롬(syndrome)이라는 간접 정보를 추출합니다. 마치 그림자만 보고 원본을 추론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 과정이 마이크로초 단위로 반복되어야 하기 때문에 실시간 디코딩이 핵심 병목이었습니다.
Q2. 표면코드와 qLDPC의 차이는 무엇이며, IBM은 왜 qLDPC를 선택했나요?
A: 두 코드의 가장 큰 차이는 자원 오버헤드와 연결성 요구입니다.
- 표면코드: 2차원 격자 위에서 작동해 구현이 비교적 단순하지만, (소자 오류율·코드 파라미터에 따라) 논리 1개에 수백~수천 개의 물리 큐비트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qLDPC: 이론·실험 결과 표면코드 대비 대략 10배 수준의 자원 절감 가능성이 보고되어 왔지만, 실제 필요한 물리 큐비트 수는 소자 오류율·연결성·디코더 설계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대신 큐비트 간 장거리/희소 연결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하드웨어 난도가 올라갑니다.
IBM은 bivariate bicycle(BB) 계열 qLDPC와 Relay-BP 디코더를 채택해 자원 효율을 노리면서도 디코딩 성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qLDPC가 항상 논리 1개당 50~100 물리 큐비트”처럼 고정 수치로 단정하지 않는 것이 정확합니다.
Q3. IBM의 Relay-BP 디코더가 "10배 빠르다"는 게 정확히 무슨 의미인가요?
A: 이는 안전 마진(safety margin)을 의미합니다. QEC 사이클은 다음 순서로 진행됩니다:
- 큐비트 측정 (수백 ns ~ 수 μs)
- 디코딩 (신드롬 분석) ← 병목
- 수정 펄스 전송 (수백 ns)
만약 전체 사이클이 10 마이크로초여야 한다면, 디코딩은 5 마이크로초 이내에 끝나야 합니다. Relay-BP는 이를 0.5 마이크로초에 처리할 수 있어 "10배 빠르다"고 표현합니다. 이 여유는 중요합니다. 실제 운영에서는 네트워크 지터, 예상치 못한 오류 패턴, 시스템 확장 등으로 처리 시간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신히 통과"가 아니라 "안정적 운영 가능"이라는 뜻입니다.
Q4. NVQLink의 4 마이크로초가 정말 “빠른” 건가요? 일반 네트워크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A: NVQLink는 왕복 지연 < 4 μs, 대역폭 최대 400 Gb/s라는 공개 사양을 갖습니다. 중요한 점은 QPU(극저온) ↔ GPU(상온) 간 특수 경로에서 이 지연을 달성한다는 것입니다. 일반 이더넷이나 클라우드 경유 통신과 비교하면 현저히 빠른 편이며, 최신 저지연 패브릭(예: 고급 InfiniBand/RoCE)과 견줘도 마이크로초급 왕복을 안정적으로 내는 사례는 드뭅니다. 특히 변분 최적화(VQE, QAOA 등)처럼 수천~수만 회 왕복이 필요한 워크플로우에서는, 마이크로초 단위 지연이 총 실행 시간을 눈에 띄게 줄입니다. 포인트는 “일반 네트워크 전반보다 얼마나 빠르다”가 아니라, QPU–GPU 피드백 루프가 마이크로초급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Q5. “논리 큐비트”와 “물리 큐비트”는 무엇이 다르고, Starling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A:
- 물리 큐비트는 실제 하드웨어 소자이고, 논리 큐비트는 여러 물리 큐비트를 오류 정정 코드로 묶어 안정성을 높인 가상 단위입니다. 사용자는 주로 “논리 큐비트”를 프로그래밍합니다.
- IBM의 로드맵은 논리 약 200개, 약 1억 게이트 규모의 내결함성 시스템(Starling)을 목표로 제시합니다. 다만 필요한 물리 큐비트 수는 소자 오류율, 코드/디코더 파라미터, 회로 깊이 가정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공식 고정치는 없습니다. 블로그·기사에서 보이는 특정 물리 큐비트 숫자는 시뮬레이션 가정에 따른 추정치로 이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6. NISQ 시대가 끝난 건가요? 아니면 여전히 NISQ로 유용한 작업이 있나요?
A: NISQ(Noisy Intermediate-Scale Quantum)는 "끝난 게" 아니라 "내결함성 시대와 병행"됩니다.
NISQ의 현재 가치:
- 양자 화학 시뮬레이션 (소규모 분자)
- 양자 머신러닝 실험
- 양자 보안 (QKD)
- 최적화 문제 (제한적)
내결함성이 필요한 작업:
- Shor의 소인수분해 (수백만 게이트)
- 대규모 양자 시뮬레이션
- 양자 오라클 기반 알고리즘
2027-2028년까지는 NISQ + 오류 완화(error mitigation) 방식이 여전히 주류일 것이고, 2029년 이후 Starling 같은 내결함성 시스템이 본격화되면서 전환이 일어날 것입니다. 두 접근법은 당분간 공존합니다.
Q7. 실시간 오류 정정이 되면 큐비트 품질은 덜 중요해지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큐비트 품질은 더 중요해집니다.
- 오류 정정에는 임계값(threshold)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약 1% 전후로 거론되지만 잡음 모델·코드·디코더에 따라 달라집니다.
- 물리 오류율이 나빠질수록 오버헤드(논리 1개에 필요한 물리 큐비트)는 비선형적으로 급증합니다. 예시로 “오류율 0.1%면 50개, 1%면 1,000개” 같은 고정 숫자 비교는 부정확합니다.
- 실시간 디코딩은 필요한 조건 중 하나일 뿐이고, 높은 충실도·안정된 교정·드리프트 억제가 함께 충족되어야 전체 시스템이 실용적 내결함성에 도달합니다.
Q8. 왜 모두가 초전도 큐비트를 쓰나요? 이온 트랩이나 포토닉 방식은 어떤가요?
A: "모두"는 아닙니다. 각 플랫폼마다 장단점이 있고, 실시간 오류 정정의 요구사항도 다릅니다.
방식 장점 단점 실시간 QEC 난이도 초전도 (IBM, Google) 빠른 게이트, 집적화 가능 극저온 필요, 짧은 코히어런스 높음 (IBM이 해결) 이온 트랩 (IonQ, Quantinuum) 긴 코히어런스, 높은 충실도 느린 게이트, 스케일링 어려움 중간 포토닉 (PsiQuantum, Xanadu) 상온 작동, 네트워크 용이 큐비트 상호작용 어려움 낮음 (다른 방식) 중성 원자 (QuEra, Atom Computing) 유연한 배치, 긴 코히어런스 느린 재구성 중간 IBM이 초전도를 선택한 이유는 반도체 공정 호환성과 빠른 게이트 속도입니다. 마이크로초 단위 실시간 루프가 필요한 표면코드/qLDPC에는 초전도가 유리합니다. 반면 이온 트랩은 게이트가 느려(수십~수백 μs) 다른 QEC 전략이 필요합니다.
Q9. 2029년까지 정말 Starling을 만들 수 있을까요? IBM의 로드맵은 믿을 만한가요?
A: IBM은 최근 몇 해 동안 주요 마일스톤을 다수 달성·시연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고충실도 소자 세대, qLDPC(BB) 아키텍처 공개, AMD FPGA 상의 Relay-BP 기반 실시간 디코딩 시연/진행 등이 있습니다. Starling 로드맵은 논리 약 200큐비트와 ~1억 게이트 규모의 내결함성 실행을 목표로 제시됩니다. 다만 구체적 물리 큐비트 규모·세부 일정은 소자 오류율, 연결성, 공정 성숙도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기술(예: 장거리 커플러/모듈 간 상호연결 등)은 시연·연구 공개 단계로 표현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정리하면, 로드맵의 방향성과 핵심 기술 선택은 신뢰할 근거가 있으나, 연도 단정은 피하고 “후보 기술을 단계적으로 검증하며 목표치에 접근 중”으로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Q10.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지금 당장 준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첫걸음은 무엇인가요?
A: 단계별 접근을 권장합니다:
Phase 1: 학습 및 탐색 (3-6개월)
- IBM Quantum Network 또는 Azure Quantum에 가입
- 팀 내 1-2명을 Qiskit 또는 Q# 교육
- 작은 최적화 문제를 NISQ 시스템에서 실험
Phase 2: 파일럿 프로젝트 (6-12개월)
- 가치가 명확한 문제 선정: 포트폴리오 최적화, 분자 시뮬레이션, 일정 최적화 등
- 하이브리드 접근: VQE나 QAOA로 시작 (NISQ + GPU 조합)
- 내부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양자-고전 인터페이스 설계
Phase 3: 인프라 준비 (2026-2027)
- CUDA-Q 환경 구축 (NVQLink 대비)
- 내결함성 시스템 출시 모니터링
- 업계 컨소시엄 참여 (IBM Quantum Network 등)
핵심 조언:
- ❌ "완벽한 양자 컴퓨터"를 기다리지 마세요
- ✅ 지금부터 문제 정의와 데이터 준비를 시작하세요
- ✅ 2027년경 제한적 양자 우위를 실현할 수 있는 위치를 선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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